본문 바로가기

코워킹스페이스

성공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의 공통된 전략

공간 하나가 지역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도시보다도 소도시에서 훨씬 더 창의적인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습니다.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사람 간 연결, 지역 활성화까지 포괄하는 복합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코워킹 스페이스들
대도시의 프랜차이즈형 운영 방식과는 전혀 다른,‘지역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들이 공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4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의 생존과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드리겠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

입주자보다 ‘방문자’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합니다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기획할 때
“입주자 위주”의 공간으로 설계하십니다.
월 단위 혹은 고정 좌석 위주의 수익 안정성을 추구하는 건 맞는 전략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들의 전략은 다릅니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공간을 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북 단양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정기 입주자보다 ‘오후 2시간 정도만 들르는 사람’을 위한 자리를 더 많이 구성했습니다.지역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오는 사람, 자녀 학원 보내고 잠깐 일 보러 오는 학부모,
관광객 중 업무 중간에 잠시 들르는 프리랜서 등을 위한 ‘단기 사용 존’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창가와 가까워 채광이 좋고, 커피나 물도 바로 옆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기 사용자보다 유동 사용자 중심의 공간 배치는
‘오래 쓰는 사람’보다 ‘자주 들르는 사람’을 확보하는 전략
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입소문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소도시는 관계 기반 사회이기 때문에,하루 2시간이라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사람은 다음 사람을 데려오게 됩니다.

결국 공간 운영의 수익성과 지속성은입주자 수가 아닌 반복 방문자 수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코워킹 공간이 아닌 ‘지역 플랫폼’으로 기능합니다

성공한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단지 사무 공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역 내 ‘정보와 사람이 흐르는 플랫폼’으로 공간을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경남 통영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월~금은 리모트 워커와 지역 청년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워크 공간이지만,
토요일 오후에는 ‘지역 주민 오픈존’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때는 지역 농부가 와서 농작물 거래를 하기도 하고,
지역작가의 작은 북토크나 교환장터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 운영 방식은 단순히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줍니다.
바로 공간의 사회적 신뢰를 쌓는 구조입니다.

사람들은 ‘일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에는 거리감을 느끼지만,
‘누구든 들어올 수 있는 열린 플랫폼’에는 정서적 친밀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신뢰가 쌓이면,후원자, 자원봉사자, 지역 협력자가 생겨나며
결국 장기적 운영 안정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공간의 정체성을 ‘일의 공간’이 아닌
‘지역 정보의 허브, 관계의 관문, 아이디어의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것
성공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공간보다 ‘시간’을 설계합니다

대다수의 공간 창업자들은 공간 설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상 배치, 벽 색상, 조명 등은 물론 중요하지만,
소도시에서 성공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오히려 ‘시간의 흐름’을 설계합니다.

강원도 횡성의 한 사례에서는
입주자들이 오전 9시에 들어와 저녁 6시에 퇴실하는 구조가 아닌,
‘공간 내에서 시간별로 다른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흐름을 짰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면, 오전 10시에는 음악이 조금 더 부드럽게 흐르며,
조용한 집중 분위기를 조성하고,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는 커뮤니티 보드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메모를 남기거나
서로 책을 교환할 수 있는 활동이 유도됩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오전은 ‘무말랭이 커피모임’이라고 해서
지역 어르신들과 리모트 워커가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설계한 전략입니다.
그 결과, 공간은 항상 ‘새로운 에너지가 흐르는 느낌’을 유지하게 되었고
반복 방문자 수가 주간 평균 38%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조용하지만 너무 정체된 느낌’이라는 피드백입니다.
이 문제는 공간 구조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각이 리셋되는 장치의 유무에서 해결됩니다.

운영자의 성향이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마지막이자 가장 결정적인 전략은
운영자의 성향과 태도입니다.
다양한 성공 사례를 분석해보면,
운영자의 에너지, 소통 스타일,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태도가
코워킹 스페이스의 분위기와 지속성을 좌우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충남 금산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운영자가 매일 오전마다 직접 공간을 돌며
입주자에게 “어제 숙면은 잘 하셨나요?”라는 질문을 건넸다고 합니다.
단순한 인사처럼 보이지만,
이 한 마디가 입주자에게 ‘내가 이 공간에서 환영받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그 공간의 운영자는 1년에 두 번
‘나의 일과 공간’을 주제로 한 미니 전시회를 기획해
입주자 각자가 하고 있는 일을 사진, 텍스트, 포스터 등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런 세심한 운영 방식은
공간이 단순한 ‘서비스 제공 장소’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소’로 인식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입주자 입장에서는 “나를 이해해주는 공간”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면서
장기 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즉,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브랜드가 됩니다.
그리고 소도시일수록 그 브랜드는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가고,
공간의 정체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이 됩니다.

성공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공간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소도시에서 성공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지 ‘책상을 빌려주는 사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흐름을 이해하고, 지역의 감정을 설계하고,
삶의 조각들을 이어주는 감각적인 플랫폼
입니다.

공통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주자보다 방문자를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하고,

코워킹이 아닌 지역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공간보다 시간의 흐름을 설계하고,

운영자의 태도가 브랜드를 만들어냅니다.

이 네 가지 전략은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관계와 에너지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공간들은 오늘도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