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리모트 워크 시대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소도시에서 성공하는 이유

dy-news 2025. 7. 20. 11:40

코워킹 스페이스

최근 몇 년 사이, 리모트 워크가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를 떠나 소도시나 지방으로 이주하는 리모트 워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간이 바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입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장소를 넘어서, 새로운 경제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이 공간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리모트 워크 시대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소도시에서 성공하는지
그 이유를 네 가지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코워킹스페이스 오피스

높은 공간 활용성과 낮은 고정비가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성

소도시에서 코워킹 스페이스가 성공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는
운영비용 구조가 효율적이라는 점입니다. 대도시의 경우,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가 높아
코워킹 스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고정비용이 들어갑니다.
반면 소도시는 기본적인 공간 확보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운영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인터뷰했던 전북 남원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자는
한 달 임대료가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폐가를 개조해
지역 청년과 리모트 워커 12명이 사용하는 공동 작업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초기 리모델링은 200만 원 정도 들었지만, 이후 고정 지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자체 수익만으로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소도시에서는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운영 구조도 작고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어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 기반의 자생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대도시보다 더 강력한 지역 커뮤니티 형성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단순한 공간 대여 서비스로 생각하시지만,
실제 성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공간 그 자체보다 커뮤니티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도시에서는 이 커뮤니티 가 더욱 강력한 의미를 가집니다.

대도시에서는 사용자 간 연결이 느슨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소도시에서는 사용자들끼리 자연스럽게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충북 제천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입주한 리모트 워커들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 지역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워크숍을 넘어서
지역 사회와 연계된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케팅 비용 효과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그 자체가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쟁력이 됩니다.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올 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 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하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다시 사람을 불러들이는 구조입니다.

소도시는 인구 밀도는 낮지만 관계 밀도는 높습니다.
이 관계 밀도가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지속적인 이용률을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리모트 워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도시성 의 조화

리모트 워커들이 도시를 떠나 소도시로 향하는 이유는 단순히 ‘집값’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더 균형 잡힌 삶, 조용한 환경, 창의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욕구는 소도시가 가진 특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평창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일하는 공간 바로 옆에 산책길과 자연 생태공간이 함께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산책이나 지역 카페 투어를 하며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정서적 회복과 창의적 전환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리모트 워커 중 상당수는 ‘혼자 일하지만 혼자 있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가벼운 연결감과 느슨한 사회적 관계가 중요한데,
대도시는 지나치게 익명적이고, 반대로 시골 마을은 관계가 지나치게 밀접합니다.
그 중간 지점이 바로 소도시의 코워킹 스페이스입니다.

이 공간은 자율성과 연결성의 균형을 제공하며,
리모트 워커에게 심리적 안전지대를 제공해 줍니다.
바로 이런 점이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지역 정부와의 파트너십이 만들어내는 생존력

마지막으로 주목할 이유는, 소도시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지역 정부나 공공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청년 인구 유입’, ‘지역 재생’, ‘관광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민간 코워킹 스페이스에 행정적 혹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남 강진에서는 문화재 근처의 빈 상가를 리모델링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자체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외부 창작자와 지역 예술인이 협업하는
문화 교류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행정과 파트너십을 맺은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속성이 뛰어납니다.
운영자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까지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 입주자에게
주거 지원, 생활비 보조, 창업 자금 연계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이러한 인프라 역시 리모트 워커의 지방 이주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결론

리모트 워크의 확산은 단순히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 전반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닌
새로운 삶과 일의 균형을 만들어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 구조, 깊은 커뮤니티, 삶과 일의 조화,
그리고 공공 협력 기반의 생존 전략까지.
이 네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는 리모트 워크 시대에
지속 가능하고도 경쟁력 있는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리모트 워크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그만큼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의 가능성 또한 더욱 커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