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 어떻게 시작할까?

dy-news 2025. 7. 20. 15:47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최근 리모트 워크가 일상화되면서, 도심에서 벗어나 소도시로 이주하는 리모트 워커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한 공유 사무실을 넘어,
지역과 외부인이 연결되는 거점 역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도시에서의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은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잘만 운영하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단순한 임대사업 이상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네 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 건물

유휴 공간 조사보다 먼저 해야 할 지역 동선 리서치

대부분의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자는
빈 건물을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 콘셉트를 짜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도시에서는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지역의 실제 생활 동선’을 분석하는 일입니다.

소도시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지 입주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외부 리모트 워커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자주 왕래하는 공간,
버스터미널, 도서관, 지역 카페, 청년센터, 시장, 문화의 거리 등을
하루 단위로 도보 관찰하여 리서치를 해야 합니다.

제가 자문한 한 사례에서는 충남 부여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준비하던 운영자가
초기에는 관광지 인근에 빈 상가를 계약하려 했지만,
현장 리서치를 3일간 하며 인근 주민 대부분이 시장과 주민센터 방향으로만 이동한다는 것을 파악했고
결국 전혀 다른 위치의 유휴 건물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초기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일 끝나고 바로 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어서 생활에 밀접하다”는 피드백이었죠.

즉, 소도시는 인구 수보다 ‘생활 흐름’이 더 중요한 변수입니다.
건물 위치의 눈에 띄는 위치보다 ‘일상 동선의 접점’이 훨씬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업무 공간이 아닌 생활 기반 공간으로 재설계해야 합니다

대도시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대부분 ‘업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설계합니다.
그러나 소도시는 다릅니다.
리모트 워커가 소도시를 찾는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함이고,
이들은 단순히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 자체가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원합니다.

따라서 소도시에서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생활 기반 공간으로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머물 수 있는 구조 만들기

창문이 넓고 채광이 좋으며, 공간이 너무 타이트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혼자 일하더라도, 자연광과 여유 있는 책상 간격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또한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간단한 식사나 간식이 가능한 키친 공간일하지 않아도 앉아 있을 수 있는 소파형 휴게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무의도적인 연결 을 유도하는 구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가며 인사하거나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복도를 넓게 만들고 그 중간에 커피머신과 공유 책장이 있다면
대화가 만들어질 여지가 생깁니다.
소도시에서는 이런 ‘느슨한 연결’이 지역 커뮤니티 형성의 첫 단초가 됩니다.

생활 밀착형 운영 시간 과 요금제

소도시는 대도시보다 활동 시간이 다소 짧고, 야간 이용률도 낮습니다.
이에 따라 새벽까지 운영하는 24시간 형태보다는 오전 9시~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월 단위 고정 요금보다는 시간제/주간 요금제가 오히려 반응이 좋습니다.

이처럼 공간을 ‘업무 공간’이 아니라 ‘삶을 담는 공간’으로 정의하면
리모트 워커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열린 장소가 되며
장기적으로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소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가 아니라 ‘인물’입니다

대도시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 이름이나 브랜딩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소도시에서는 ‘공간을 만든 사람’의 태도와 성향이
코워킹 스페이스의 분위기와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제가 관찰했던 강원도 홍천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는 공간이었지만,
운영자가 직접 공간을 소개하고 커피도 타주며
매일 5분씩 입주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운영 방식은 단순한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운영자가 그 지역에 어떤 태도로 존재하고 있는지에 따라
입주자들은 공간에 정서적 애착을 갖게 됩니다.
결국 입주자는 '공간'이 아닌 '사람'을 보고 남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공간 설계나 마케팅보다 먼저,
자신이 왜 이 지역에 이 공간을 만들려 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간을 만들고 싶은지
를 진지하게 정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서사를 명확히 하면,
SNS 홍보 없이도 입소문과 관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소도시에서는 ‘광고’보다 ‘태도’가 공간의 브랜드가 됩니다.

수익보다 중요한 ‘이용률 유지’ 전략 설계

마지막으로 가장 현실적인 주제인 ‘운영 전략’입니다.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 창업을 할 때
수익 모델만을 중심으로 설계하려고 하시지만,
소도시에서는 수익보다도 ‘공간의 지속적 이용률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한 전략입니다.

다음은 실제 창업 준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이용률 유지 전략입니다.

공간 혼합형 모델 도입

오직 코워킹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
카페형 공간, 소규모 클래스 공간, 로컬 브랜드 팝업 공간을 겸하는
다기능 공간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리모트 워커들이 사용하고,
저녁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드로잉 클래스나 영화 모임 등이 진행되면
이용률은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다양한 수익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공간 후원자 유치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기업 또는 청년 창업가 후원자로부터
소액 정기후원을 받아 공간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금액보다도 심리적 지분감입니다.
‘내가 후원한 공간’이라는 인식은 사람들이 공간을 떠나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정기 이벤트로 방문 동기 부여

월 1회 정도는 소도시답게 작고 따뜻한 이벤트를 여는 것이 좋습니다.
예: 입주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로컬 식사회’, ‘소소한 중고물품 나눔 장터’, ‘책 교환의 날’ 등
이런 이벤트는 대규모 홍보 없이도 공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연스러운 방문 유입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한 공간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수익보다는 ‘지속적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결론

소도시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창업한다는 것은
도심보다 자본이 적게 들 수 있지만, 더 많은 관찰력, 관계 형성 능력, 태도가 요구되는 일입니다.
공간의 성공 여부는 인테리어나 마케팅이 아니라
그 지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일상의 동선을 읽는 눈

머무는 공간을 설계하는 감각

공간을 사람으로 채우는 태도

수익보다 ‘유지되는 흐름’을 만드는 운영 전략 

 

이 네 가지가 갖춰진다면, 소도시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한 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작지만 단단한 지역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