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리모트 워커가 코워킹 스페이스를 선택할 때 보는 5가지 기준

dy-news 2025. 7. 20. 20:53

공간이 아닌 ‘경험’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리모트 워크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서울을 떠나 지방이나 해외 소도시로 이주하고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코워킹 스페이스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히 ‘책상과 와이파이’가 있는 공간만으로는 선택받지 못합니다.
리모트 워커는 이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연결’되는 감각을 중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시설’ 위주의 기준이 아닌

실제 리모트 워커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다섯 가지 핵심 기준을네 개의 문단으로 나누어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 오피스

‘기술’보다 ‘감각’을 중시하는 시대 – 첫인상이 결정짓는 이유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홍보할 때
고속 인터넷, 인체공학 의자, 프린터, 콘센트 등 기능적인 요소를 강조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이지만,
리모트 워커의 선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인상’입니다.

리모트 워커는 대개 처음 방문한 공간에서 15분 안에 공간의 분위기와 흐름을 판단합니다.
그 첫인상은 단지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간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자문했던 전남 순천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자는
초기 인테리어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모던한 분위기로 설계했지만,
초기 입주자 중 60%가 이틀 만에 이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를 조사해보니, 공간 자체는 훌륭했지만
공간에 ‘소음이 비정형적으로 울려 퍼지고’, ‘직원과의 첫 대화가 딱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피드백이 다수였다고 합니다.

리모트 워커는 대체로 감각이 섬세하고, 환경에 민감합니다.
특히 매일 혼자 일해야 하기에, 공간이 주는 첫인상에서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을지, 방해받지 않을지를 매우 직관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코워킹 스페이스는 설비나 구조 이전에, 감정의 흐름을 고려한 공간 연출이 필요합니다.
입구의 냄새, 조명의 톤, 벽에 걸린 문구 하나까지도 첫인상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기능적 동선’보다 ‘서사적 동선’을 따집니다

리모트 워커는 하루 중 평균 6~10시간을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보냅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단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고, 대화하고, 이동하며 다양한 행위를 반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모트 워커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기능적 동선’이 아닌
‘서사적 동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말은, “어떤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보다
“하루 동안 내가 어떤 흐름으로 이 공간을 경험하는가”가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간에서는 업무 책상 바로 옆에 휴게 공간이 있어
작업 중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공간은 피로를 줄이면서도 ‘연결된 감각’을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회의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공용 주방이 외진 구석에 있어 사람들끼리 스치지 않는 구조는
리모트 워커에게는 ‘고립된’ 느낌을 줍니다.
이런 구조는 결국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리모트 워커가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업무 → 휴식 → 대화 → 업무 → 산책 등
자연스럽고 리듬감 있는 서사 흐름이 가능한 동선을 가진 공간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공간 설계만으로는 부족하며,
운영자가 하루 루틴에 맞춘 공간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자율’과 ‘관계’의 균형을 요구합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리모트 워커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니 그냥 방해하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 리모트 워커는 혼자 일하지만, 완전히 고립되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리모트 워커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과 동시에,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원합니다.
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공간이 단조롭게 느껴지고, 금세 떠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멘토링했던 충북 제천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업무 존과 커뮤니티 존을 분리하되,매일 오전 10시에 자율참여 방식의 ‘아침 한 줄 나눔’ 시간을 운영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간단히 어제 했던 일, 오늘의 목표 등을 공유했는데,
이 시간이 의외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 사람들 간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간 내 벽면에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보드’를 설치해
추천 도서, 관심 행사, 오늘의 기분 등을 기록하게 했고,이런 비의도적인 교류 방식이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리모트 워커는 누군가의 ‘과도한 친밀감’을 원하지 않지만,
누군가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감각’은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코워킹 스페이스는 개인성과 공동체성 사이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이 균형이 잘 맞을 때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장기 이용자가 생깁니다.

정보보다 ‘정서’를 주는 공간이 선택받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기준은
바로 ‘공간이 주는 정서’입니다.
리모트 워커는 실용적인 정보보다도
정서적 안전감과 자극의 균형을 공간을 통해 경험하길 원합니다.

제가 직접 자문한 제주 구좌읍의 한 워케이션 공간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것도, 교통이 편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창으로 보이는 감귤 밭 풍경,소리를 낮춘 재즈 음악,입구에서 운영자가 건네는

 

오늘의 하루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요?”라는 한마디
대부분의 이용자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공간이 단순히 조용하기만 하면,그곳은 도서관이나 독서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반대로 너무 자극적이면 집중을 방해합니다.
리모트 워커는 그런 가운데 ‘나를 응원하는 듯한 온도’를 가진 공간을 선택하게 됩니다.

또한 리모트 워커들은 자신의 일에 몰입하면서도,
어떤 ‘감성 자극’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 누군가가 남긴 손글씨 문장, 작게 피워 놓은 향, 나무 냄새, 천천히 깔린 음악 등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면 공간은 ‘기능’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장소가 됩니다.

정서적 설계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공간을 이용할 사람의 ‘심리 상태’를 먼저 상상해보는 감각입니다.

공간이 아닌 ‘경험’을 파는 시대

코워킹 스페이스는 더 이상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닙니다.
리모트 워커는 책상과 의자, 와이파이를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공간이 주는 첫인상, 동선의 흐름, 느슨한 관계성, 정서적 온도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상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설계해야 하며,

무료 커피 제공이 아니라 ‘자율과 관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밝은 조명보다 정서적 안정을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리모트 워커는 공간을 고를 때 기능보다 감정, 정보보다 서사, 편의보다 공감을 우선시합니다.

이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한다면,당신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리모트 워커들에게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돌아오고 싶은 ‘작은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