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스페이스와 로컬 브랜딩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단순히 ‘사무실 대여 공간’ 정도로 생각하시지만, 최근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소도시나 지방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역 브랜딩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창업가, 프리랜서, 리모트 워커가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지역과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영월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입주자 대부분이 로컬 소재를 활용한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지 공예품,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제과 브랜드, 그리고 지역 설화를 테마로 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같은 공간을 쓰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교류는 곧 ‘로컬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로 이어졌고, 단순한 공동 마케팅을 넘어 지역 전체의 이미지 개선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코워킹 스페이스와 로컬 브랜딩의 만남은 개별 창업가의 성장을 넘어 지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힘을 가집니다. 소도시에서는 특히 이러한 결합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데, 이유는 작은 지역일수록 네트워크가 촘촘하고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입니다.
공간 그 자체가 브랜딩이 되는 방법
코워킹 스페이스를 로컬 브랜딩에 활용하려면, 단순히 입주자들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건물 외관, 내부 인테리어, 사용되는 가구, 심지어 커피머신 옆에 놓이는 머그컵까지 모두 지역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전북 군산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역에서 철거 예정이던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들었습니다.
공간 벽면에는 군산의 옛 공장 사진이 걸려 있고, 테이블은 지역 목재업체에서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매달 한 번씩 지역 작가들의 전시를 열어 공간을 ‘작업실이자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죠.
이 결과, 이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히 책상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지역 스토리를 품은 브랜드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로컬 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나 슬로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간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각과 기억을 담아야 성공합니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여기에 최적화된 이유는, 입주자와 방문자가 꾸준히 오가며 지역성을 반복적으로 체험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과 외부인의 ‘브랜드 연결고리’ 만들기
코워킹 스페이스의 로컬 브랜딩이 진짜 힘을 발휘하려면, 지역 내부 사람들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그 가치를 알아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 연결고리’입니다.
제주 서귀포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이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매달 ‘로컬 데이’를 열었습니다. 이 날에는 입주 창업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지역 재료로 만든 제품을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한 입주자는 감귤 껍질을 활용한 친환경 방향제를 만들고, 다른 창업자는 이를 브랜드 패키지로 묶어 판매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외지에서 온 여행객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 로컬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단순한 판매 이벤트가 아닙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역과 외부가 만나고, 상품과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속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관계는 브랜드 충성도로 바뀌고, 소도시 브랜드가 대도시 소비자들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히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로컬 브랜딩을 위한 조건
로컬 브랜딩은 한 번의 행사나 짧은 프로젝트로 끝나면 의미가 없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가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지역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살리는 기획력입니다. 둘째, 입주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운영 구조입니다. 셋째,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끊임없이 진화시키는 유연성입니다.
부산 기장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역 어업과 창업의 결합’이라는 특이한 테마를 잡았습니다.
어부와 창업가를 연결해, 해산물 가공품이나 바다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었죠. 처음에는 생소한 시도였지만, 꾸준한 브랜딩과 SNS 홍보를 통해 관광객 유입이 늘었고, 지역 어민 소득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보듯, 코워킹 스페이스가 로컬 브랜딩의 플랫폼이 되려면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결국, 코워킹 스페이스와 로컬 브랜딩의 만남은 단순히 멋진 공간을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자원과 사람을 연결해 장기적인 성장 구조를 만드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면, 소도시는 더 이상 ‘창업하기 힘든 곳’이 아니라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무대’로 바뀌게 됩니다.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브랜딩 확장 전략
코워킹 스페이스가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공간에서 머무는 경험’에만 그치지 않고, 그 경험을 외부로 전파할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남 목포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입주자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영상화해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단순한 상품 설명이 아니라, 창업가가 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지,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 방식은 외부 소비자에게 ‘단순히 예쁜 상품’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삶과 가치가 담긴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이는 곧 브랜드 신뢰도와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소도시에서는 이런 방식이 SNS 확산과 입소문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지역 정책과 연계한 브랜딩 지속성 확보
마지막으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로컬 브랜딩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지역 행정·정책과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단기 프로젝트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면, 입주자의 변동이나 시장 변화에 따라 금방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경북 안동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시청과 협력해 ‘로컬 창업 지원센터’ 기능을 병행했습니다. 창업 교육, 자금 지원, 지역 판로 연결 등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면서, 입주자들의 브랜딩 활동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렇게 행정과 민간이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면,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역 경제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고, 로컬 브랜딩 역시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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